PROJECT NAME
어반로프트 / URBAN ROFT

SITE AREA
87.20㎡

LOCATION
Seongsu-dong 1-ga, Seongdong-gu, Seoul

BUILDING AREA
52.36㎡

PROGRAM
Commercial & Office

PHOTOGRAPH
노경 / Kyung Roh

어반로프트 , 성수동 리모델링

성수동은 대부분의 대지가 공업지역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네이다. 강남과 강북의 중간에서 편리한 접근성과 평탄한 지형을 갖춰 소규모 가공 공장이 운집되어 있는 곳이다. 1970년대 도심 개발 논리에 의해 밀려난 영세 공장들은 이곳에서 각기 다른 스케일을 가지며 불규칙한 도시의 경관을 구성하고, 그 사이의 틈새는 저층 고밀한 주거 블록이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성수동의 공장 대지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재개발되고, 주거 건물은 점차 상업 공간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이곳 공장지대만의 산업적 경관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건축물 용도변경이 이루어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 또한 다르지 않다. 과거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랜드 마크였던 뚝섬 금강제화 건물 인근의 주택가로, 최근 지식 산업센터 및 패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플래그 샵들이 새로 들어서며 변화를 끌어나가고 있는 곳이다. 성수동의 풍경은 크기와 형태만 다를 뿐, 붉은 벽돌이라는 동일 재료의 반복과 차이로 형성된다. 이는 거리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며, 특히 골목에서 다양한 형태를 자랑하며 건물의 진입을 위한 출입구 및 각층의 연결점이 되는 외부 계단이 물리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보유자산의 크기에 따라 반지하, 1층, 2층을 점유했던 과거의 수직적 주거 형태는 부동산 가치의 상승에 의해 저층은 상가, 상층은 주거 공간으로 변모했고, 이는 곧 이 지역 리모델링의 일반적 공식이 되었다.

Urban Loft는 소위 집장사가 주택을 대량 공급하던 고도성장기에 지어진 빨간 벽돌 주거 블록의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다. 우리는 시작에 앞서 기존 건물에서 지울 것과 남길 것, 그리고 새로 추가할 것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기존 벽돌의 텍스쳐와 외부 계단의 구조적 골격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기존 1, 2층을 연결하는 외부 계단 골격은 그대로 유지 하되, 철제 와이어를 설치하여 공간적 깊이를 더했다. 1층 상가 및 오피스는 골목을 향해 열리도록 계획하였으며, 2층은 독립적 형태를 가진 주거 공간으로 디자인하였다. 더불어 상층 주거부의 독립성을 표현하기 위해 외피를 철제 강판으로 마감하여 철골 면의 각도에 따라 빛이 변화하며 골목을 채우도록 했다.

도심 속 나만의 오두막집

리모델링의 묘미는 결국 기존 질서와 새로운 변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작업이다. 물리적 맥락을 연속적으로 계승하면서, 무엇을 남기고 어떠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업은 기존 도시적 맥락에 대한 해석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3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기존 건물의 관성은 쉽게 사라질 속성이 아니며, 향후 주변 유사 블록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간적 상상은 아마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오두막집과 비슷하지 않을까? 도심 내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여정과 노력, 그것이 URBAN LOF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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